리빙클래식뉴스 탁계석 평론가 |
케이팝이 나온 이후에 대중음악의 속성을 간파한 평론가는 모든 것은 변화해 나갈 것이고 질적인 상승으로의 변주가 올 것이라 예상했다. 그래서 K클래식을 브랜드로 상표등록을 하였고, 10년에 걸쳐 홍보에 주력했다. 이제 K클래식은 보통명사가 된 듯 언론에서 마구 쓰는 용어가 되었다. 급기야 엊그제 박보균 문체부장관은 ‘K클래식은 K컬처의 정수’라는 어록(?)을 남겼다.
중요한 것은 브랜드 못지않게 실체가 되는 작품이다. 그 소재와 완성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어떻게 소화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러니까 2012년부터 8 작품의 칸타타를 완성한 것이다. 그 사이에 오페라 4편과 가곡 30편의 대본과 가사를 썼다.
칸타타 한강(임준희), 송 오브 아리랑(임준희), 조국의 혼(오병희), 달의 춤(우효원), 태동(우효원), 동방의 빛(오병희), 코리아 판타지(오병희), 훈민정음(오병희)이다.
탁계석 K클래식 회장 한국경제문화연구원 문화대상 수상과 K클래식 작품들
칸타타(Cantata)란 무엇인가?
이태리 말 ‘노래하다’라는 뜻의 칸타레(Cantare)에서 나왔다. 주로 성서 텍스트를 가사로 만들어 합창곡으로 사용했다. 16~17세기 성행해 최고의 작곡가는 바흐다. 1732~1734년에 ‘커피 칸타타를 썼다, 우리나라에서 한 음료회사가 힌트를 얻어 커피 칸타타란 상품을 내기도 했다. 종교칸타타가 대부분이지만 세속칸타타도 있다. 그간 우리는 외국 칸타타를 빌려 썼지만 이제 우리 모국어에 의한 칸타타를 사용해야 하고 또 세계에 수출할 수 있어야 한다.
윤이상, 윤용하, 김성태, 장일남, 이건용, 이영조 작곡가들의 칸타타 작품이 있지만 늘 상연되는 레퍼토리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일회성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시의 상황이 지금과 달리 너무 열악했기에 개척기의 작품으로 존재하는 것이 안타깝다. 이들의 복원 가능성도 타진해 보아야 하고 더 좋은 작품이 나와 경쟁력을 갖도록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요구된다.
앞으로 실로 많은 시간이 흘러서 우리 작품이 세계 음악가들에 의해 불려 질 것이다. 그러나 이미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 독일의 합창단 등이 우리 가사의 작품을 해석하고 부르고 있어 그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하겠다.
어디에 활용하는가?
현재 연주회장에서의 서양음악의 공연 분포는 거의 95%가 넘는다. 해방 이후 대학을 중심으로 설정된 공연문화는 관객 중심이 아닌 발표회 문화를 고착시켜왔다. 외국 레퍼토리가 강한 지배력을 갖고 있어, 우리 작곡가의 작품은 독립적이거나 차별적 기회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의 역사, 우리 정서, 우리의 시대성이 간과해서는 나라의 정체성과 주체성이 한계에 부딪힐 수가 있다. 물론 서양음악은 이미 공통어법이지만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우리의 자존감과 뿌리가 깊어지지 않겠는가.
조금씩 달라지고는 있지만 우리 국경일에 외국 곡의 과다 사용은 외국인 입장에선 의아해 할 수 밖에 없다.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가 다 열려있는 마당에 남의 나라 국가나 음악을 우리 의전 행사에 사용한다면, 격(格)이나 정서(情緖)에도 맞지 않는다. 우리만의 대한민국이 아닌 세계 지도에서 보는 대한민국이어야 한다. 문화는 얼과 정신, 역사를 담는 그릇이니까 이제부터라도 반듯하고 당당한 자세가 요구된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교류하는 것이어야지 철지난 사대주에 경도(傾倒)는 김구 선생의 ‘한없이 부러운 것이 문화의 힘’이란 것에도 배치되는 것아닌가. 바야흐로 문화 경쟁력이 국익은 물론 우리의 성장과도 직결되는 문화전쟁시대다.
필자의 칸타타 작품들은 3,1절 , 8,15, 한글날 등 국경일 등에 최적화되어 있다. 따라서 신년음악회, 송년음악회에 각색하여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해외동포들의 이민 100주년 등의 기념일과 현지에서의 합동 연주회를 한다면 빛을 발할 것이다. 현재 국립합창단 공연의 경우 85%의 티켓파워를 가지고 있어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상품이다. 한 예로 3,1절 100주년 기념의 ‘동방의 빛’은 네이버 생중계에서 댓글이 3천개 달리고, 실방에서 60만개의 좋아요 하트가 쏘아지기도 했다.
기업 창립 및 고객 서비스에 최상의 문화 콘텐츠.
3만 불이 넘으면 예술이 힘을 발휘한다고 한다. 생활적인 욕망 충족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와 업그레이드 된 욕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업들의 큰 과제 중의 하나가 문화 소통이 되었다. 점차 가요무대에서 클래식으로의 이동이 추진 중이다. 때문에 비엔나 신년음악회의 모방이 아니라 우리 콘텐츠에 의한 맞춤형 신년음악회가 나와야 할 때다.
수입에서 수출문화를 지향한다
지난 140년간 문화 수입을 통해 우리 기술력이 상승했고 예술 자원도 넘친다. 서양의 천년이 넘는 서양음악사에서 급속히 우리는 섭렵했고 기술을 배워왔다, 그러나 문화강국은 아니다, 모두 빌려 쓰는 것이고 수출 경쟁력이란 개념조차 생각하지도 못했다, 이제 한류를 통해 그 흐름이 바뀌어가는 진입단계일 뿐이다. 따라서 우선은 내수시장을 튼튼하게 키워 기술력을 한 단계 높여야 하고 시장성 확보를 위해 정부의 새로운 정책도 요구된다, 때마침 문화체육관광부에 신(新)한류과가 생겨난 것은 청신호다.
하루속히 선순환생태가 구축되어야 한다. 지난 30년 동안 세계 1위의 콩쿠르를 1,000개 이상 획득한 재능의 탁월함이 있다. 조성진, 임윤찬의 경우만 매진일 뿐 많은 재능이 시들어가고 있다. 차별성으로 우리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K클래식의 역할이자 태동한 이유다.
K클래식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교류 시작해야 할 때
케이클래식은 지난 3년간 파라과이 현지 박종휘 예술감독을 통해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전세계 37개국 106명의 지휘자를 K클래식 명예감독으로 위촉한 바 있다. 이들을 통해 교류를 넓혀가는 일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위상이 높아진 한국을 오고 싶어 하는 예술가들이 많기에 국내를 투어 할 수 있도록 ‘키키방송과 함께 떠나는 K클래식 명소 콘서트’를 추진 중에 있다. 지원 없이도 지속 가능한 순수 교류의 네트워크 채널을 만들려는 것이다. 교류란 일방적이지 않기에 우리가 나갈 수 있는 전략적 사업의 추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