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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미술이 함께

미술전시회에서 작은 음악회

리빙클래식뉴스 편집부 정미경 기자 |

음악과 미술의 만남

서울신포니에타 예술감독겸지휘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 교수, 김영사 갤러리 "행복한 마음"에서 연주.

선후배 관계가 음악과 미술의 만남으로 승화됐다. 선배 김영준 교수가 후배 김재진 시인이 개인전을 열고 있는 전시장에서 연주를 했다. 파주출판도시에 자리하고 있는 김영사의 갤러리 카페 "행복한 마음"에서는 김재진 작가의 ‘바람에게도 고맙다’라는 그림 에세이집을 펴낸 기념 초대전을 진행 중이다.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서는 김재진 작가의 에세이집 수록작을 비롯한 유화 작품 15점을 전시하고 있다.

17일, 김 작가가 초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본인의 작품을 설명하는 도슨트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 행사에 김영준 교수가 초대되어 바이얼린 연주를 선보였다.


클래식의 생활화를 위해 다양한 기획을 하고 있는 김 교수의 연주로 전시회는 음악과 미술, 그리고 문학이 한 자리에서 관객을 만나는 흔치않은 이벤트가 되었다.  음향장비와 무대가 갖춰진 정식 콘서트장이 아니었지만, 연주가 끝나자 참석자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석자들은 오페라의 주인공처럼 음악을 감상하며 갤러리에서 듣는 클래식 음악에 환호했다.


 (완쪽부터)장준근교수.정미경기자.김재진작가. 김영준바이올리니스트


“콘서트는 꼭 서울에 있는 대형 공연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이런 소규모 갤러리에서도 즐길 수 있어요. 전시회에서 그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음악도 함께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문화예술을 생활 속에서 향유 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실력 있는 젊은 뮤지션들도 이런 작은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죠. 정통 클래식을 연주할 수도 있고, 저처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유명한 곡으로 축하 자리를 빛낼 수도 있지요.” 

예술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김재진 작가가 갤러리 카페에서 그림을 전시하며 관객을 직접 만나는 것과, 이런 장소에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은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등 전문 공간에 가지 않고도 생활 속에서 예술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더 많은 장소에서 더 많은 연주가들의 음악을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국제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원로 음악가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